"한동훈, 계엄사령관 역할…문재인·이재명 일망타진 수준으로 검찰이 나서"
김의겸, '한동훈 10억 소송'에 "몸값 높게 매겨…저강도 계엄령"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8일 자신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이분(한 장관)이 '자신의 몸값을 대단히 높게 매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석열 정부가 듣기 싫은 소리, 쓴소리, 불편한 소리를 형사 고소로, 또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고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 자신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비롯해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A 등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평시 체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이 평시냐. 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검찰이 나서고 있는데, 1980년 5·17 (군사 반란) 때, 전두환 때나 있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가 계엄령이라면 지금은 거의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며 "당시는 별 네 개 대장들이 계엄 사령관을 했다면 지금은 한 장관이 계엄 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이며,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 장관에게) 사과를 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