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명 사장 모두 코트라 경력…최대 주주 부산시 선택 주목
벡스코 사장 내주 결정…이번에도 코트라 vs 이제는 내부 출신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 차기 사장 자리를 두고 내부와 외부 인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벡스코는 6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4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3명을 상대로 면접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임추위는 2명을 주주총회에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벡스코 이세준 마케팅본부장과 코트라 부사장 출신 1명이 대표이사 후보자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벡스코 대표이사 선정은 다음 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관행대로 코트라(KOTRA) 출신이 대표가 되느냐, 아니면 벡스코 내부 출신 대표가 처음으로 탄생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벡스코는 2001년 9월 전시장 개장 이후 코트라 부사장 출신 5명이 줄곧 대표를 맡아왔다.

2018년 취임해 오는 18일 물러나는 이태식 현 벡스코 대표도 코트라 부사장 출신이다.

그동안 벡스코 대표의 임기 만료 시점이 되면 코트라 출신 사장 내정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트라 퇴직 임원과 벡스코 내부 인사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국제경제학과)를 나와 코트라에서 7년을 일했고 벡스코 경영기획팀장, 마이스(MICE)사업실장 등을 거쳐 내부 승진으로 임원(마케팅본부장)에 올랐다.

벡스코 최대 주주인 부산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표이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벡스코 지분은 부산시 42.5%, 현대 컨소시엄(현대건설, 한국조선해양, 현대종합상사) 31.5%, 코트라 26%다.

이에 따라 박형준 시장이 두 사람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다.

지역 관광 마이스 관계자는 "전국 전시컨벤션 시설 중에 부산만 코트라 출신이 계속 사장을 하고 있다"며 "벡스코 설립 초기에는 코트라 도움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유치하는데 자체 역량으로 충분한 만큼 낙하산 인사 형식으로 외부인사가 내려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 부산 경제계 인사는 "2030세계엑스포 등 국제행사 부산 유치를 위해서는 해외 네트워크망을 가진 코트라의 영향력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