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31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전문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구현모 KT 대표(가운데)가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31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전문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구현모 KT 대표(가운데)가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KT는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20년엔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 도약해 대한민국이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제31회 다산경영상 전문경영인 부문 수상자인 구현모 KT 대표는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고객을 위해 365일 노력하는 KT그룹 임직원 6만여 명에게 주는 상을 제가 대표로 수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경세제민 사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을 받게 되자 KT가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헌신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1987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2020년 3월 KT 대표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10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KT의 변화를 끌어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돕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로 분야를 넓혔다.
"다가올 20년, 글로벌 테크社 도약"
KT는 올해로 민영화 20주년을 맞았다. 구 대표는 “KT는 초고속 인터넷, 무선통신, 위성, 해저케이블 등을 망라하며 대한민국 통신산업을 이끌어왔고, 통신의 발전은 국민 생활의 변화와 국가 성장의 초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통신과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삶은 물론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해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올해 들어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디지털 사업자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있다”며 “KT는 3년 전에 이 같은 흐름을 읽고 준비해서 수천억원대 사업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콜센터 운영 노하우에 AI 기술을 더한 AI컨택센터(AICC) 기술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AI 구동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 파트너 역할도 수행 중이다. 지난해 1월 KT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KT스튜디오지니로 결집해 콘텐츠 사업을 그룹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이 같은 변화의 결과물이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청년을 대상으로 AI 교육부터 취업 연계까지 제공하는 ‘에이블스쿨’을 운영하고, 기업에서 필요한 AI 모델링 역량을 평가하는 AI 자격 인증 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도 도입했다. 구 대표는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 인프라를 비롯해 컨설팅, 교육, 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도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디지코 서비스를 기반으로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디지털 시민의식을 정립하고 디지털 안전, 소통, 정보 활용의 가치를 확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