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333만8090주)를 1259억원에 매입했다고 6일 공시했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사들였다. 단순 투자 차원의 매입이라는 게 팬오션의 설명이다. 이번 매입에 따라 팬오션의 보유 지분은 0.8%에서 5.8%로 늘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그동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모펀드(PEF) 등과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호 주주(백기사)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분쟁은 마무리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현재 5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하림그룹이 다양한 포석을 깔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