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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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직고용한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옛 쿠팡맨) 소속을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옮기는 조직개편을 한다. 3자 물류(3P)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쿠팡 내 배송조직을 물류배송전문기업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옮기기로 했다. 쿠팡은 배송조직 개편을 위해 이날 쿠팡친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직고용한 자체 배송인력인 쿠팡친구뿐 아니라 배송업무와 관련된 유관부서 인원의 소속을 기존 쿠팡에서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옮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소속을 옮기더라도 근로조건과 인사제도 등은 달라지지 않는다. 업무 내용과 근무 장소도 그대로 유지되고, 쿠팡에서의 재직 기간을 인정해 퇴직금과 잔여 연차 등도 승계된다. 10~50만원의 전적 지원금도 지급한다. 현재 쿠팡 소속인 쿠팡친구는 약 1만여 명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2018년 설립한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다. 쿠팡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3P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사업자 면허를 취득했다.

앞으로 쿠팡의 오픈마켓에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로켓배송으로 상품을 전달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쿠팡이 직매입하는 상품 또는 직매입 기반 풀필먼트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만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업계에선 특수고용직 중심으로 운영하는 일반 택배사와 달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직고용 기반으로 운영하는 물류배송전문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 택배사에서 일하는 배송기사는 한 택배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지만 자영업자인 탓에 산재보험 가입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했다. 직고용되는 쿠팡친구는 4대 보험을 적용받고, 퇴직금과 15일 이상의 연차도 받는다. 차량과 유류비, 통신비도 지원된다.

쿠팡이 3P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지만 CJ대한통운과 한진처럼 당장 일반 택배 사업에 뛰어들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분간은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에게만 배송 인프라를 제공할 전망이다. 아직까진 자체 배송 물량도 처리하기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제약 없이 로켓배송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로 이동하는 쿠팡친구도 직접 고용되며, 근로조건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