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 손병환 회장 연임 관측→관료 출신으로 기류 변화
NH농협금융 회장 교체 가능성…내주 발표할 듯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인사로 관심을 모았던 NH농협금융 회장은 현 손병환 회장 연임에서 전직 관료 출신으로의 교체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주께 후임 회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달 14일부터 NH농협금융 회장 및 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애초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전직 관료 출신으로의 교체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력 후보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행정고시 26회인 이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에 이어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캠프 좌장을 맡아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다.

애초엔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연장한 사례가 있어 손 회장 역시 그런 전례를 따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었다.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젊은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도 이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동안 잠잠하던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다시 불거졌다.

여기에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의중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 이성희 회장이 2024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금지한 법 규정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정권에 가까운 관료 출신의 인사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NH농협금융 회장 인사가 이후 이어질 다른 금융지주나 금융 CEO 인사 경향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NH농협금융에 이어 관심을 끄는 곳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년 3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