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윤 대통령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2026년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윤 대통령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2026년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수출 지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의 수출이 역대 최대인 6800억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견조한 수출 실적을 내며 올해 세계 수출 순위가 작년보다 한 계단 높은 6위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수출에 기여한 무역인과 수출기업에 정부포상 등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연간 수출액은 6800억달러(약 879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수입액과 합친 ‘무역액’은 9월 1조달러를 돌파했다. 교역 규모 세계 순위는 작년(8위)보다 두 계단 상승해 사상 최초로 6위에 올랐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는 9월까지 17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미국 수출이 역대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문제는 수출 증가 폭보다 수입이 더 크게 늘어 무역수지가 악화했다는 점이다. 11월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426억달러를 나타냈다. 올 들어 8개월 연속 적자다. 수출도 둔화하고 있다. 7월부터 증가율이 축소되더니 10월과 11월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리스크(위험성)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수출지원사업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출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수출기업의 투자와 규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념식에서는 무역 유공자 597명(단체 2곳 포함)에 대한 포상과 함께 1780개 수출기업에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정경오 희성피엠택 대표 등 4명에게 돌아갔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