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황 앞두고 되돌아보는 버핏의 조언…"경기침체 영원하지 않아"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워런 버핏의 투자 조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영원한 불황은 없고, 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기본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마켓 워치에 따르면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96%로 예측했고,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 메이는 2023년 1분기에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질수록 주목해야 할 버핏의 투자 조언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버핏은 우선 "불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미국의 국가경제연구국이 2009년 6월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아직 침체 속에 있다"며 "당분간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실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시점을 경기침체의 끝이라고 정의한다"고 밝혔다. 섣불리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해선 안 되지만, 침체 시기가 영원히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조언이다.

그는 "나쁜 소식은 투자자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조언도 지속해서 하고 있다. 버핏은 2008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나쁜 소식은) 미국의 (기업 혹은 시장) 미래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썼다.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기 투자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버핏은 "높고 불필요한 비용을 피하고, 장기간 보수적으로 미국 비즈니스의 자금조달 시장에 앉아있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거의 확실하게 투자를 (성공적으로) 잘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기업들은 늘 그래왔듯이 일시적인 (주가 및 실적) 하락을 겪겠지만 앞으로 5년, 10년, 20년간 새로운 수익 기록을 세울 것"이라며 "경제는 항상 회복된다"고 말했다.

버핏은 2021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선 "투자자는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시간의 흐름, 내면의 고요함, 풍부한 (투자) 다양성, 그리고 거래와 수수료의 최소화"라고 썼다.

버핏은 이밖에 인덱스 펀드를 선호한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2020년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사람에게 S&P500 인덱스 펀드를 소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권유했다. 실제 1957년 이래로 S&P 500의 연 평균 수익률은 약 11.88%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