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13배 계약재배로 600억원 매출 전망
익산 쌀 판로 확보 '착착'…전체 생산량 31% 기업·학교 납품
전북 익산시가 내년 쌀 전체생산량의 30% 이상을 기업 및 학교에 납품하기로 했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 같은 계약재배가 침체한 쌀 산업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3일 시에 따르면 내년에 맞춤형 익산쌀생산단지 3천850ha(여의도 면적의 13배)에서 생산되는 3만7천여 t(톤)의 쌀을 국내 식품기업들과 수도권 학교급식에 납품하기로 했다.

이는 익산 전체 쌀 생산량 11만9천여 t의 31%를 차지하며, 6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맞춤형 단지에서는 즉석밥(햇반 등) 원료곡을 공급하기 위해 종자 공급부터 수확 후 관리까지 매뉴얼에 따라 쌀을 생산, 고품질을 유지해 CJ, 하림, 본아이에프(본죽, 본도시락), 수도권 학교 급식 등에 전량 납품된다.

맞춤형 재배면적은 지난해 3천50ha, 올해 3천360ha, 내년 3천850ha로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총계약물량 규모도 올해 3만2천여t 520억원에서 내년 3만7천 t 600억원으로 경제효과 역시 15% 늘어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익산시의 논 면적(1만6천603ha)과 벼(조곡 기준) 생산량(11만9천285t)은 각각 전국 5위를 차지할 만큼 관내 농산물 중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시 관계자는 "쌀 소비시장 변화에 발맞춰 농가-행정-경영체가 안정적으로 공급시장을 확보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대기업, 급식시장 등에 쌀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농가들이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