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로 전 거래일 대비 19원10전 내린 1299원7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300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8월 5일(1298원30전) 후 처음이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200원대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자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급락했다.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9원10전 내린 1299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0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8월 5일(1298원30전) 후 4개월 만이다.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원80전 하락한 1301원에 개장한 뒤 10분여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가 오후께 1294원60전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원화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인 건 간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파월 의장의 연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속도 조절의 구체적 시기까지 특정하면서 Fed의 스탠스가 이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0%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10.4%)을 밑돈 것도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원·달러 환율은 9월 28일 기록한 연고점(1439원90전) 대비 140원20전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10% 가까이 빠진 것이다. 향후 전망도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 등 대도시는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 역내 환율은 0.0207위안(0.292%) 내린 달러당 7.0717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 강세는 통상적으로 원화 강세로 이어진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드는 등 둔화 폭이 확대되는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고객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1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이자 유예 프로그램 대상은 잔액 1억원 이상의 원금 분할 상환 주담대 중 대출 기준금리가 지난해 12월 말 대비 0.5%포인트 이상 오른 계좌 보유 고객이다.신청 고객은 이자 유예 신청 시점의 대출 기준금리와 지난해 12월 말 기준금리 차이만큼 최대 2.0%포인트까지 12개월간 대출 이자를 유예받는다. 유예 이자를 제외한 원금과 이자만 납부하면 되는 것이다.유예기간인 12개월이 지나면 유예 이자는 36개월간 분할 납부하면 된다. 이때 유예 이자에 대해 추가로 부담할 별도 이자는 없다.예를 들어 이번 달 이자 유예를 신청하는 주담대 고객 A가 있다고 하자. A의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3.98%에 가산금리 2.02%포인트를 더해 연 6.0%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말 코픽스 신규 금리는 1.55%로 두 기간의 대출 기준금리 차이는 2.43%포인트(3.98%-1.55%)다.이 경우 이자 유예를 신청하면 기준금리 차이 2.43%에서 최대 2.0%포인트 이자를 유예해 12개월간 총대출 금리 4.0%로 이자를 납부하고(기준금리 또는 거래실적 변동 있을 시 총대출 금리는 변동 가능), 유예된 이자(2.0%포인트)는 12개월 이후 36개월 분할 납부하면 된다.이자 유예 프로그램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달 중 뱅킹앱 뉴 쏠을 통해서도 접수를 할 예정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대출 보유 고객의 이자 납입 부담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이자 유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기존 취약계층 금융지원부터 이번 이자 유예 프로그램까지, 고객의 주거 안정과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지난 5월 말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기존 금리 그대로 대출 기간을 5년 연장해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을 낮추는 지원을 시작으로 △연 5%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약정 시 가산금리 면제 △전세자금 대출 2년 고정금리 선택 가능 등 금리 상승기 취약 차주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SC제일은행은 1일부터 온라인 전용 수시입출금 상품인 ‘제일EZ통장’ 기본금리를 0.6%포인트 올려, 첫 거래 고객에게 계좌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연 최고 4.1% 금리를 제공한다.제일EZ 통장은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일별 잔액에 대해 2.6%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첫 거래 고객에겐 별도의 조건 없이 1.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계좌 개설일로부터 6개월간 적용해 최고 4.1%의 금리를 제공한다.오는 31일까지 제일EZ통장을 개설하고 이벤트 응모를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배순창 SC제일은행 수신상품부장은 “단기 부동 여유자금에 대한 고금리 예금 선호 고객들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수준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