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 금융권 수장 인선에 업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정권 창출 공신들에 대한 코드인사, 관료 출신 이름들이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면서 新 관치 논란마저 일고 있습니다.

본격 막이 오른 금융지주/은행권 지배구조 현황 등을 경제부 신용훈 기자와 살펴봅니다.

신기자 연말을 앞두고 금융수장들에 대한 치기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용훈 기자>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회추위 열고 차기 지주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습니다.

앞으로 NH농협과,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도 회추위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요.

NH농협은 11월 1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했습니다. 지주 회장을 포함해서 은행장 등 계열사 수장들 인선절차에 들어갔고요.

NH는 이달 말이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임기가 끝나게 되기 때문에 이달 초 차기 후보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우리금융은 확인 결과 아직 회추위 구성이 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고 3월 열리는 주총 소집통지(주총 3주전 통지) 최소 30일전에 임추위를 열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전에 1, 2차 후보 면접보고 리스트 추리는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이 달말이나 늦어도 1월에는 회추위가 가동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 우리, NH 이렇게 3곳의 회장 임기가 올해 말과 내년 3월에 종료되는 셈이군요.

<신용훈 기자>

그렇습니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장들의 경우에는 신한의 진옥동 행장과 NH 권준학 행장이 12월 임기가 끝나고, 하나은행 박성호 행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됩니다. ,

이 중에서 인선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 신한금융 입니다.

오는 12월 8일에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추위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하게 됩니다.

추천된 최종 후보는 회추위 이후 열리는 전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앵커>

업계에선 조용병 회장의 연임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신용훈 기자>

사법 리스크를 덜고 실적이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연임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조 회장은 지난 6월에 채용비리 혐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2018년부터 4년동안 끌어오던 재판인데 결국 마무리가 됐고요.

수익 다각화 부분에서는 임기동안 신한리츠운용 설립했고, 오렌지라이프를 인수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신한라이프와 EZ손해보험 출범도 성공적으로 마쳤고요.

실적 부문에서도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지난해보다 21% 높아졌습니다.

재임기간 사업 다각화나 실적을 볼 때 무리없이 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것이 금융계 안팎의 시각입니다.

<앵커>

연임과 함께 부회장직 신설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금융그룹내 조직체계에도 변화가 있겠군요.



<신용훈 기자>

지금은 지주사에 부회장이나 사장 직급이 없습니다.

회장 아래 바로 부회장 직급이 신설되면 향후 후계구도 뿐 아니라 사업별 책임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글로벌 부문과 퇴직연금, 고객자산관리 사업을 총괄할 부회장 직급 신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금융권의 연말 인사 풍경은 어떤지 박승완 기자가 짚어봅니다.

<박승완 기자>

KB금융의 윤종규 회장 임기는 내년 11월까지.

업계 안팎에서는 윤 회장의 추가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KB 내분 사태를 조기 수습한 데다, KB금융을 리딩뱅크로 발돋움 시키는 것은 물론 주가 부양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윤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글로벌 사업 부문.

만약 업계 예상대로 윤 회장이 내후년까지 직을 맡을 경우, KB금융은 해외사업 격차 좁히기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은 4조 40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을 앞섰지만, 해외사업부문 순이익에서는 신한금융의 1/4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윤 회장이 내년을 끝으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

일찌감치 양종희와 허인, 이동철 등 3명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해 놓은 가운데, 후임자는 이들 중에서 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하나금융은 어떨까.

올해 3월 취임한 함영주 회장은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우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로 무리없이 연임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은형 하나증권 사장의 경우에는 현재 하나금융 글로벌 총괄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는데, 함 회장이 부회장 1인 체제로 계속 유지할 지가 변수입니다.

금융업권에서는 이은형 사장이 부회장직을 내려놓고 증권 사장을 연임할 것이란 관측과, 부회장직만 맡아 글로벌 사업 부문에 매진할 것이란 전망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하나카드, 핀크, 하나벤처스 등 계열사 CEO들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함 회장이 혁신과 체질개선을 위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반면 손태승 회장 사태로 향후 지배구조가 불투명해진 우리금융, 그리고 윤종원 행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낙하산 인사로 시끌벅적한 기업은행은 앞서 3개의 금융지주와 달리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앵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인선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신 기자 이렇게 연말 인선절차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요?



<신용훈 기자>

맞습니다. 우선 우리금융의 경우 라임사태 관련해서 손태승 회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문책경고 받은 손 회장은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됩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난 다음에는 연임이 어렵게 되는 것이죠.

다만 손 회장이 가처분 소송 내고 징계 효력을 중지 시킨 다음에 연임 시도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은 변수 인데, 당국이 내린 결정에 불복하면서까지 연임에 나서는 것은 부담일 수 있습니다.

후임 회장 후보에는 다수의 내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외풍 문제 까지 번지는 셈인데요. 우리금융 뿐 아니라 기업은행 역시도 최근 외풍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 않습니까?

<신용훈 기자>

현 윤종원 행장 임기가 1월입니다.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건데요 .

최근에도 정은보 전 금감원장과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소기업은행법을 보면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이전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20여년간 내부출신 행장은 조준희(2010년 취임), 권선주(2013년 취임), 김도진(2016년 취임) 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관료 출신 이어서 취임 때마다 관치 논란, 낙하산 논란이 있었습니다.

<앵커>

앞서 NH농협도 올해 회장과 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NH 차기 인선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신용훈 기자>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모두 12월 임기가 만료됩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임추위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지난 달 14일에 임추위를 가동했고 이달 초에는 차기 인선 윤곽이 나올 전망입니다.

손 회장의 연임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입니다.

4대 김용환 전 회장과 5대 김광수 전 회장은 각각 2+1, 2년 임기 채우고 1년은 더 했습니다.

때문에 손병환 현 회장도 1년 더 연임을 받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농협금융지주는 특성상 농협중앙회와 정치권의 입김이 적지 않은 곳이어서 새 정권과 코드를 맞춘 인사가 후보로 떠오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MB 정권 시절 4대 천왕으로 점철됐던 금융지주 지배구조가 내부출신, 내부 승진으로 이어지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었는 데 다시금 외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으로 치닫는 양상 입니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좀 더 현명한 대응, 선택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제부 신용훈 기자였습니다.


신용훈기자 syh@wowtv.co.kr
막 오른 금융권 CEO 인선…우리·기업銀 ‘新관치’로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