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리천장' 뚫고 여성 CEO 나오나…연말인사에 쏠리는 눈
연말 인사서 여성 CEO 탄생 기대 높아져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등 후보군 거론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등 후보군 거론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달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차례로 단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인 만큼 거기에 담길 이 회장의 '메시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비(非)오너 가 출신의 최초 여성 CEO 탄생 여부도 그중 하나다. 앞서 지난달 그룹은 4대 그룹사 중 최초로 여성 임원을 계열사 CEO에 임명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CEO)으로 승진했고, 은 박애리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경우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여성 CEO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유일하다.
특히 는 4대 그룹에서 가장 많은 여성임원(65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CEO는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임원까지는 비교적 열려 있지만 CEO로 가는 마지막 '유리천장'은 두꺼운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010년 1.4%에서 2020년 6.6%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세운 목표(여성 임원 비율 10% 이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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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봉옥 부사장, 김영주 부사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힘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 사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경영 전면에 있는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사장이다. 지난 10월 이재용 회장 취임으로 이 사장의 거취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도 이 회장이 성별이나 국적에 관계 없이 능력을 우선시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이번 인사에선 여성 CEO가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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