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긴축 영향 내년 1분기 본격화"
상의 "경기 수축국면 진입…내년 2분기까지 회복 어려울 듯"
경기가 본격적인 수축 국면에 진입해 내년 2분기까지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30일 발표한 '현 경기국면에 대한 진단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7월 101.8, 8월 102.3, 9월 102.4로 소폭 오르다가 10월에 보합이었다.

최근 상승세는 수입액이 늘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다소 회복한 영향이다.

동행종합지수는 고용, 생산, 소비, 투자, 대외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로 구성된다.

그러나 경기 순환에 앞서 변동하는 지표로 구성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6월 101.9에서 올해 10월 99.2에 이르기까지 이미 하락해왔다.

또 악화한 최근 경기 여건을 고려하면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조만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상의는 전망했다.

상의 "경기 수축국면 진입…내년 2분기까지 회복 어려울 듯"
올해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초 1.00%에서 3.25%까지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방지에 목적이 있으나 실물경제 위축을 초래하고 취약 부문에 부담을 가중한다.

글로벌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과 가계의 부채 위험이 커지며 리스크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 경기가 급락할 수 있다.

특히 기업은 금리 상승으로 차입을 통한 자본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채권시장 투자심리도 위축하면서 자금난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 여건이 밝지 않고, 그간 우리 경제 수축기가 평균 18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 2분기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상의는 예상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 시차가 2∼3분기 안팎이므로 7월에 시작된 고강도 긴축 영향이 내년 1분기께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경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경기 주체들이 경기 하락을 이미 체감하던 상황에서 대내외 여건이 내년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타격받는 부문을 지원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공급망 안정화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