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바로 웹툰입니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가장 큰 매출원이었던 광고 수익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웹툰 매출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있는 웹툰을 미국에 상장 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요.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담입니다.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있을까요?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죠?

<기자>

2분기 기준으로 네이버웹툰 거래액의 63%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고요.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에서 사용자, 매출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글로벌 통합 유료 이용자수는 890만명을 돌파한 상황입니다.

<앵커>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00%나 늘어날 정도로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적자폭도 그만큼 커졌잖아요?

<기자>

지난해 3분기 541억원이었던 콘텐츠 부문 적자는 올해 3분기 1,047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국내외 기업 인수 등 막대한 투자와 마케팅비의 지출이 컸던 탓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국내 1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재팬 등을 인수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이제 자리를 잡아서 이익을 내고 있지만, 해외 적자가 문제라고요?

<기자>

2분기 기준으로 한국은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일본은 99억원, 미국은 2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또 기타 지역으로 분류되는 유럽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이익이 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익을 내려면 결국 유료결제 이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죠?

<기자>

네이버 웹툰의 월간활성이용자수, 그러니까 한 달에 웹툰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사람 수는 국내의 경우 2분기 기준 2,040만명이었고요.

그중 유료 이용자 수는 540만명이었습니다. 26% 수준인데요.

일본의 경우 유료 결제 이용자수 비중은 8%, 미국은 4%에 불과합니다.

.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마케팅비가 많이 필요하겠지만 국내 보다 해외 이용자당 평균 매출이 국가별로 많게는 5배 이상 더 많기 때문에 글로벌 입지가 높아질수록 수익성은 더 빠르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이북재팬과 라인망가의 합산 유료 이용자는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29.2% 증가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율이 아직까지 상당히 낮은데요. 네이버웹툰은 어떤 개선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미국에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를 선보였습니다.

욘더는 네이버웹툰이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유료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재 왓패드와 네이버시리즈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발굴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왓패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9,400만명인데요. 이 이용자들을 욘더로 흡수해 올 수 있다면 미국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웹툰, 웹소설 자체의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원작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죠?

<기자>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죠.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은 전 세계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영상 콘텐츠를 자체 제작 하는 건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 않고 판권을 파는 계약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현지 영상 스튜디오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영상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왓패드와 함께 설립한 '웹툰 왓패드 스튜디오'를 통해 인기 콘텐츠들의 영상화를 진행 중이고요.

일본에서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습니다.

영역 확장은 웹툰 플랫폼 이용자 유입에도 긍정적인데요.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2주간 웹툰 조회수가 약 80배, 주간 거래액은 59배 늘어난 바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행보를 보여온 네이버웹툰이 공식적으로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했는데요.

그동안 차근차근 준비를 해 왔던거죠?

<기자>

네이버웹툰의 지배구조는 이미 미국 중심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2020년 네이버는 웹툰의 본사를 미국 LA로 옮겼고요.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네이버웹툰을 합병시켰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웹툰 법인은 웹툰엔터테인먼트 아래에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DC와 마블, 디즈니의 나라인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리하다고 판단한 건데요.

미국이 콘텐츠의 중심인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투자유치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김남선 CFO가 웹툰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이후에 본격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한 만큼 상당히 시기가 중요합니다. 시장에서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이버웹툰의 손익분기점 달성 까지는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란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전망입니다.

대신증권의 경우 2024년을 얘기하고 있는데요. 허지수 연구원은 일본 쪽의 마케팅비 효율화가 이뤄지는게 관건이라는 의견입니다.

다만 미국 쪽은 콘텐츠 발굴과 영상화 작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적자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입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도 흑자전환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미국 쪽 마케팅비가 줄어들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끝으로 웹툰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추후에 미국에서 IPO가 진행될 경우 모회사의 가치하락이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까요?

<기자>

네이버웹툰은 현재 적자지만 가장 성장률이 높습니다.

흑자전환이 달성되면 네이버 전체의 가치에도 웹툰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텐데요.

상장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앞서 카카오가 잇따른 핵심 사업부의 쪼개기 상장으로 비판을 받은 것처럼 네이버도 논란에서 자유롭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들이 있습니다.

<앵커>

IT 바이오부 임동진기자였습니다.


임동진기자 djlim@wowtv.co.kr
나스닥 꿈꾸는 네이버웹툰…"최소 2년 기다려야" [기업&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