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정부가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제주에서도 이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제주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거부…레미콘 제조사는 가동 중단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제주시 제주항 6부두 입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는 성의 있는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국토교통부는 전날 교섭 자리에서 자신들이 내놓은 답을 그냥 수용하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또 같은 시각 행정안전부는 이번 파업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교섭은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 전 형식적으로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화물연대는 이러한 정부 탄압에 굴하지 않고 더 큰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과정에서 화물연대 제주지부 간부 4명은 삭발을 하며 정부의 성의 있는 교섭을 요구했다.

제주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거부…레미콘 제조사는 가동 중단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시멘트 운송 차량(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제주지부에 따르면 조합원 200여 명 중 BCT 기사는 40여 명이다.

제주지역 24개 레미콘 제조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파업 이틀째부터 대부분 가동을 멈춘 가운데 화물연대 제주지부가 정부에 강경한 태도로 맞서면서 도내 시멘트 공급 중단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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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