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가 Fed가 2024년에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Fed는 2023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완화하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피벗(정책 전환) 기대로 오른 뉴욕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모두 1%대 하락률을 보였다. 30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더 독해진 Fed 인사들의 '입'…"금리 인하는 2024년에나 가능"
조기 금리 인하에 선 그은 Fed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해 적어도 내년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2024년에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급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가 Fed의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에 이은 3인자라는 점에서 Fed의 강한 긴축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이 0.5%포인트로 줄어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부인하지 않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말까지 5~5.5%, 내년 말에는 3~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9월 기준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6.2%에 달했다.

Fed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도 잇따랐다. 그는 이날 마켓워치와 배런스가 주최한 행사에서 “시장은 FOMC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에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연 5%보다 더 높여야 할 위험이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도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너무 일찍 중단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든다”며 “Fed는 아직 금리 인상 동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파월 의장은 30일 오후 1시30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한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즉 속도 조절에 대해 언급하겠지만 좋게 나온 10월 소비자물가(CPI)를 평가절하함으로써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채권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국 국채 금리 등을 나타내는 블룸버그글로벌채권종합지수를 분석한 결과 만기 3년짜리 국채의 평균 금리가 만기 10년 이상 국채의 평균 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채권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다. 하지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채에 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되고,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리가 역전됐다는 분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