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코스피 2,300 밑돌 수도"
증권가 "12월 불확실성 커져…코스피 박스권"(종합2보)
이달에 2,500 부근까지 오른 코스피가 다음 달에는 미국 정책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29일 잇따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 달 코스피가 2,280∼2,51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2,4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11배를 웃돌아 추가 반등 폭은 제한적이고,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달러 반등이 재개되면 외국인 차익실현 심리 강화,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단기간에 방향성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부터 매수 몰이에 나서 6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PER 11.6배인 2,483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며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과 최종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 달 증시는 연말 랠리 기대가 반영되면서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경기 모멘텀 약화와 기업실적 악화로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코스피 등락 폭을 2,300∼2,500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에 새로운 악재가 나올 가능성은 없어 증시가 연저점을 테스트할 정도의 하방 압력을 받을 확률은 희박하지만, 미 연준 FOMC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변수와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 가능성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 상단을 제약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310∼2,540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달 증시는 상·하단이 모두 제한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상쇄해줄 이익모멘텀이 있는 2차전지나 방위산업, 원전 등 자본재와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0% 내외 감소 여력이 있어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변동 폭으로 2,350∼2,550을 제시하고 기계, 보험,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은행 등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달 코스피 변동 폭을 2,330∼2,550으로 제시하고 "시장의 비관론이 다소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놓치고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해 연말에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채 한도 문제는 이르면 연말·연초에 부각될 수 있는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작지만, 이슈가 장기화하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등으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옮겨붙거나 부동산 및 소비 측면에서 경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