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투자된 유보소득을 국내로 끌어들이고 해외진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 발생 소득만 과세 대상으로 두는 '원천지주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발표한 '원천지주의 과세로 전환해야 하는 6가지 이유' 보고서에서 국내·국외 발생 소득을 모두 과세 대상으로 삼는 한국의 '거주지주의' 과세가 법인세를 다루는 국제적 흐름과 동떨어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거주지주의가 해외 발생 소득에 과세하고 외국에서 납부한 세액을 일부 공제해주는 방식인 반면, 대다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해외소득 중 사업·배당소득에 대한 과세를 면제하는 원천지주의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이 해외(아일랜드) 지점에서 발생한 이익 5천억원의 법인세 납부액을 산출해 보니 본사가 한국에 있다고 가정할 때 세금은 1천250억원이었으나 원천지주의 과세국인 영국 소재로 둘 경우 절반인 625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법인세율이 OECD 평균보다 높을 뿐 아니라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해외소득에 대한 과세 부담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기업의 조세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소득에 대한 과세를 면제하는 원천지주의 과세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작년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이 608억2천만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액(168억2천만달러)의 3.6배에 달해 불균형이 발생하는 점, 해외 자회사가 국내에 배당하거나 현지에 투자하지 않고 지분율만큼 쌓아둔 해외유보금 누적액이 같은 해 902억달러에 이르는 점도 거주지주의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해외유보금 증가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본국에 송금하면 거주지주의 과세에 따라 본국에서 세금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이유가 크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일본은 2009년 원천지주의 과세로 전환한 뒤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금이 증가해 해외유보금이 급격히 감소했고, 미국도 이같은 과세 전환으로 해외유보금 77%를 국내로 끌어왔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임 위원은 "국외 원천소득 과세를 완화하면 전 세계 단위 사업을 하는 다국적기업의 국내 투자를 활성화해 경제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탈중국화 상황에서 원천지주의 과세가 주요 해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인사이트 2월 1일 오후 4시28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단기조달증권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우량 등급은 금리가 평균 연 4%대로 하락하면서 거래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지만, 비우량 등급은 최대 연 15%대에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거래된 A1 등급 PF ABSTB(유동화전자단기사채)의 평균 거래 금리는 연 4.55%였다. ABSTB는 PF 사업성을 기반으로 유동화한 단기조달증권으로, A1 등급은 이 중 최고 신용등급이다. 이 등급보다 낮은 A2 이하 ABSTB의 거래 금리는 연 7.67%로 3.12%포인트 높았다. 같은 등급의 PF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평균 연 7%대에 금리가 형성돼 있다.거래 건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A1 등급 PF ABSTB 거래 건수는 921건이었으나 A2 이하는 214건에 그쳤다. 그만큼 A2 이하는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일부 건설사 보증 A2 이하 단기조달증권 금리는 연 15% 안팎에 형성돼 있다. 대우건설 등이 연대 보증한 A2 등급 로테이션제이차는 연 15~15.03%에 유통됐다. 다올투자증권 등이 지급보증해 A2 등급을 부여받은 에스엠영등포제일차는 지난달 26일 연 11%에 거래됐다.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PF ABCP 차환 물량이 집중돼 있어 시장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PF ABCP 만기 물량은 오는 1분기 말까지 32조원으로 집계됐다.류병화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소기업의 쉽고 안전한 무역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다이렉트 보험·보증' 한도를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다이렉트 보험·보증은 중소·중견기업이 수출보험 가입이나 수출자금 대출 보증서 발급을 복잡한 심사 없이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제도로, 2020년 말 도입 후 지원금액은 5천억원에 달했다. 무보는 바이어가 정해진 수출 거래에 한해 다이렉트 수출보험 지원 한도를 기존 10만달러에서 40만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1년치 수출 거래에 대한 보험을 한꺼번에 지원하는 다이렉트 플러스 수출보험은 기존에는 수출대금의 95%까지만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보험료를 0.1%포인트 추가 납부하면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다이렉트 신용보증은 보증 한도를 기존 5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유아가구 전문기업 꿈비는 1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 경쟁률이 1천772.59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2조2천157억원이 모였다. 꿈비는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5천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1천547.13대 1이었다. 이번 공모 자금은 회사의 원가 절감, 물류창고 공간 확보를 위한 스마트 공장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꿈비는 이달 9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