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SK온과 배터리 공급 MOU…LG엔솔과도 비슷한 협력 논의
현지 배터리셀 공장 추진 관측도…현대차 "확정된 건 없어"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될 전기차의 배터리 수급을 위해 국내 배터리업계와 손을 맞잡는다.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는 국내 배터리업체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들과 손잡고 현지 공장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美배터리 수급 위해 국내업체와 맞손…합작 가능성도
28일 자동차·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SK온은 오는 29일 미국 내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다만 협력방침 외 공급 규모나 방식, 시점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아 MOU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SK온 외에도 또 다른 국내 배터리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내 배터리 공급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현대차그룹과 국내 배터리업계와의 협력이 합작법인(JV)을 통한 현지 공장 신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목표로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의 배터리 수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5월 미국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공장 부지인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력파트너로 거론되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HMGMA 인근에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와 합작사 설립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SK온은 HMGMA가 있는 조지아주에 배터리셀 1, 2공장을 가동하거나 짓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합작사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1조5천억원을 들여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거론되는 복수의 업체와 모두 손을 잡고 여러 개의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중장기 목표치로 내건 전기차 판매량은 83만대 정도로, 이를 생산하기 위해선 연산 6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양산체제가 필요하다.

배터리셀 공장의 평균 생산량이 연산 20GWh인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3곳 정도 합작공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배터리업계의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단일 업체가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美배터리 수급 위해 국내업체와 맞손…합작 가능성도
다만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전망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다수 배터리업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협력 파트너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의 MOU와 관련해서도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협력으로, HMGMA 인근에 설립될 배터리셀 공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