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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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최근 급락한 중국 빅테크 기업 주식을 사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3 연임 하면서 촉발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내려간 것을 기회로 잡았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헤지펀드들이 알리바바 바이두 핀둬둬 징동닷컴 등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활발히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ADR이란 국내 주식을 현지 은행에 예탁시켜 놓고, 이를 담보로 미국에서 발행된 주식예탁증서다. 표시 가격은 다르지만, 본주와 가치는 동일하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ADR은 지난달 22일 폐막한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시 주석의 입지가 강화되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초 주식 평가액이 총 2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786개의 헤지펀드 보유 주식을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중 가장 인기 있는 중국 ADR은 알리바바였다. 알리바바의 25일 종가는 75.5달러로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20% 반등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업체 징동닷컴은 3분기 말 현재 56개 헤지펀드가 보유해 2위를 차지했다. JD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0% 넘게 급등했다. 헤지펀드들은 알리바바와 JD에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와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NIO)의 ADR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