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70년 건보 누적적자 7000조"…尹정부 내부추계 나왔다

이 같은 건강보험의 장기 재정추계 결과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재정비전 2050' 수립 과정에서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비전 2050은 중장기적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범정부적 중장기 재정전략으로, 올해 말까지 207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 결과와 향후 추진과제 도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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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재정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급속도로 악화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당기 흑자를 기록한 건강보험 재정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내리 당기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서비스 이용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당장 내년에 1조4000억원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고령화로 인해 건강보험 지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말 기준 21조2000억원에 이르는 건강보험 적립금(누적수지)은 2028년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와 같은 상태를 방치할 경우 국내 건강보험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내년에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담긴 건강보험 장기재정 추계를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저출산·고령화 진행 속도 및 성장률을 비롯한 거시경제 변수 등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작성된 건강보험 장기재정전망과 결과가 다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2060년 건강보험 누적적자 규모를 5765조원으로 예측했다.

재정비전 2050 수립을 주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연금보건경제과'를 신설하기로 한 것도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연금보건경제과 신설 이유에 대해 "연금개혁을 경제적 측면에서 적극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분야 정책의 협의·조정 기능을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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