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빅3’ 업체가 전기차 열풍을 타고 ‘슈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세 곳의 영업이익 합계가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양극재 빅3, 영업익 합계 첫 1조원 넘나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양극재 ‘빅3’ 업체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609억원이다. 전년 동기(2046억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은 4229억원, 포스코케미칼은 2381억원, 엘앤에프는 3154억원이다. 이를 합치면 9764억원이다. 양극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 추정치를 충분히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광물 가격 급등으로 원재료 매입액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까지 ‘빅3’ 업체의 원재료 매입액은 6610억원으로, 지난 한 해 매입액(2809억원)의 2.4배에 달했다.

일각에선 K양극재 업체들이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유입된 현금을 뜻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하는 등 현금 유출이 가속화한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빅3’ 양극재 업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모두 마이너스(-)일 뿐 아니라 전년 동기보다 현금 유출이 더 많았다. 반면 은행에서 빌리거나 신주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흐름을 뜻하는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모두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재무활동은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기업일수록 현금흐름이 원활한 것으로 인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이 쏟아지며 원재료 매입액이 늘어나고, 일시적으로 재고가 증가한 것”이라며 “악성 재고와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