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홀로 버티던 '클라우드'도 결국 백기…가격 8.2% 인상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맥주 가격을 평균 8.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사들의 가격 줄인상에도 홀로 버텨오던 롯데는 지속되는 원재료 상승 압박에 결국 손을 들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5일부로 클라우드 제품 인상을 단행한다. '클라우드 오리지날' 생맥주 1통(20ℓ)출고가격은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4980원으로 9.3% 오른다. 500㎖짜리 20개 출고가격은 2만6160원에서 2만8820원으로 10.2% 인상된다.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출고가격도 생맥주 1통(20ℓ)에 2만 9058원에서 3만2890원으로 13.2% 오른다.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경우 2020년 출시된 이후 첫 가격 변동이다.

맥주시장 3위업체인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출고가격을 제품별로 8.1~13.5% 인하했다. 자영업자 상생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이라고 당시 회사는 설명했다.

이후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잇따라 맥주가격을 인상할 때도 롯데는 가격을 동결해왔다. 지난 3월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와 테라, 오비맥주의 카스 등은 출고가격이 각각 7.7% 올랐다.

롯데가 이번에 맥주 값을 올린 것은 원재료 및 부자재 부담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 공시에 따르면 맥주의 원료인 호프의 1㎏당 가격은 올 3분기 3만3340원으로 지난해 말 1만9550원 대비 70.5% 올랐다. 맥아 수입가격도 1㎏당 951원에서 984원으로 3.5%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세 인상 요인과 맥주 원재료 및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환율 등의 상승으로 인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