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메신저 ‘블록챗’을 공개한 블록체인랩스의 임병완(왼쪽)·박종훈 공동대표가 스마트폰으로 블록챗을 보여주고 있다. 허문찬 기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메신저 ‘블록챗’을 공개한 블록체인랩스의 임병완(왼쪽)·박종훈 공동대표가 스마트폰으로 블록챗을 보여주고 있다. 허문찬 기자
“보안이 강한 것도 블록챗의 강점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개인의 대화 내용과 정보를 오직 이용자만 소유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메신저 블록챗을 출시한 블록체인 전문업체 블록체인랩스의 박종훈 공동대표는 지난 21일 “블록챗은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고, 복잡한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절차도 필요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블록체인랩스가 최근 공개한 블록챗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모바일 메신저다. 중앙 서버 없이 메시지 내용이 개인 기기에만 저장돼 보안이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중앙 서버가 없기 때문에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톡 먹통 등 각종 사고로부터 안전하다. 별도의 회원 가입 및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관련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적다. 회원 가입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한 기존 메신저의 광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연락처 노출에 따른 무분별한 메신저 연동이나 친구 추천, 각종 사생활 침해 역시 차단할 수 있다.

블록챗의 메시지 수정 기능도 기존 메신저와의 차별점이다. 본인 스마트폰의 대화 내용만 수정이 가능하고 상대방 스마트폰에 있는 내용은 수정되지 않는다. 해당 기능으로 사이버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화 참여자는 보낸 메시지와 받은 메시지를 모두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이 외부에 나가도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수정 가능한 내용은 증거로서 법적 효력이 없다. 박 대표는 “수정 기능 자체가 역설적으로 극도의 보안 수준을 제공한다”며 “대화창을 누군가 본다거나 캡처하더라도 본인의 대화창을 수정할 수 있어 그 대화의 진위는 오직 당사자만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챗의 대화창 수정 기능의 근본적인 목적은 메시지 수정보다 보안성 강화”라고 덧붙였다.
○이용자 4300만 명의 쿠브 개발사
앞서 블록체인랩스는 전자예방접종 증명서 앱 쿠브(COOV)를 개발사로 알려졌다. 블록체인랩스의 두 창업자인 임병완, 박종훈 공동대표는 모두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출신이다. 블록체인랩스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해왔다. 임 대표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업이 ‘코인 이코노미’에 중점을 두지만 블록체인랩스는 실생활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왜 필요한지 강력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블록챗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랩스는 블록챗을 각종 개인 데이터의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블록챗을 이용자의 다양한 개인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본인의 선택에 따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며 “개인 정보 거래에 대한 주체와 수익이 이용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랩스는 해당 플랫폼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한다.
○“독창적인 기술로 웹 3.0시대 선도”
블록체인랩스는 향후 다양한 분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실생활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이전의 다른 기술과 달리 선진국과 동일선상에서 출발했고 암호화폐가 없는 블록체인 기술은 블록체인랩스가 가장 앞서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브로 기술력을 증명했고 해외에서도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더 이상 기술 선진국을 따라가지 않고 블록체인랩스만의 기술로 웹 3.0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