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운영 차량으로 제공되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가 카타르 974 스타디움 앞에 서 있다. 현대차 제공
월드컵 운영 차량으로 제공되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가 카타르 974 스타디움 앞에 서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친환경차를 제공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월드컵 후원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친환경차를 제공한다. 아이오닉 5, G80 전기차, GV70 전기차를 비롯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코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236대를 후원한다. 이를 포함해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446대, 상용차 170대 등 총 616대를 운영 차량으로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탄소중립 월드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용차와 RV는 VIP와 스태프가, 상용차는 각국 선수단과 미디어단이 탑승하는 용도로 이용된다. 현대차는 지원 차량이 고장 나거나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차량 관제 서비스도 운영한다. 차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고 발생 때 차량 입고, 긴급 출동, 수리 및 사고 대응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서비스 및 품질 부문 직원으로 구성된 ‘품질 상황실’을 조직해 FIFA 차고치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카타르 도하 시내에 있는 차고지에 100㎾ 또는 150㎾급 충전기를 설치해 대회 기간 운영한다.

현대차는 또 지난 4월부터 지구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탄소중립 월드컵을 만들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팀 센추리’를 출범시켰다.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선수 스티븐 제라드가 주장이며,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박지성, 미국 유명 패션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폿’ 등으로 구성됐다.

기아도 월드컵 지원 차량으로 EV6 GT-라인 30대, 쏘렌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0대,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0대 등 80대의 친환경차를 지원한다. 이를 포함해 승용차 297대, 버스 70대 등 총 367대의 차량을 후원한다. FIFA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FIFA+’와 협업해 유명 축구 스타들이 EV6 GT-Line 차량을 타고 월드컵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한다.

또 고객 참여형 캠페인인 ‘#기아인스파이어투게더’를 진행한다. 각국 대표팀 응원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 우수 사례를 기아의 공식 SNS에 게시하거나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 상영하는 행사다.

기아는 경기 시작 전 공인구를 심판에게 전달하고 선수진과 함께 입장하는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에 참가할 어린이를 선발하고, 월드컵 경기에 보내준다. 기아가 국제축구연맹의 공식 후원사로서 고유 권한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구매경험사업부장(전무)은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움직임”이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월드컵을 통해 잠시 잊고 있던 자신만의 무한한 가능성과 꿈을 되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