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서도 김치 생산…2030년까지 연간 3천t 이상 목표

대상이 폴란드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Charsznickie Pola Natury)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ChPN은 유럽에서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합작법인은 내년 1월 출범하며 지분은 대상 76%, ChPN 24%다.

대상은 ChPN 제품이 현재 리들, 까르푸, 오샹 등 현지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 출범 후 종가 김치도 현지 채널에 본격적으로 입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은 ChPN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에는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최근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유럽 국가들이 부상하자 유럽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에 수출하는 양은 매년 평균 20% 이상씩 증가했고, 올해 9월에는 김치 수출 주요 5개국에 네덜란드와 영국이 포함되기도 했다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대상은 재료 수급의 용이성, 다른 국가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했다.

새 김치 공장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대지 면적 6천613㎡(2천평) 규모로 설립된다.

내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 원을 투입해, 새 공장에서 2030년까지 김치를 연간 3천t(톤) 이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대상의 11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해외 김치 생산 공장으로는 중국 롄윈강,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장에 이어 세 번째다.

대상은 폴란드 합작법인 출범과 김치 공장 설립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유럽 현지 식품 사업 매출을 연간 1천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정배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천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천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종가 김치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국내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대상, 폴란드기업과 합작법인…"2024년 현지 김치공장 준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