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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당 1억원 넘는 '하얀 석유'…리튬 확보전 나선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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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원가의 40% 핵심 광물
    정제·가공에 시간 걸려 공급부족
    가격 1년 만에 3배 넘게 폭등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폭등하고 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다.

    t당 1억원 넘는 '하얀 석유'…리튬 확보전 나선 K배터리
    3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국제 거래가격은 지난 2일 ㎏당 557.5위안(약 10만80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175.5위안) 대비 세 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 4월부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t당 1억원이 넘는다.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원자재 가격이 경기 침체 공포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것과 딴판이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다른 배터리 광물은 경기 침체 여파로 올 들어 20% 이상 급락했다.

    리튬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수요는 올해 52만9000t에서 2025년 104만3000t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리튬은 다른 희소 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다.

    문제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에 쓰이는 화합물로 정제·가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가공 과정에서 환경 파괴 우려가 크고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리튬 가공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진다. 리튬 국제가격이 미국 달러가 아니라 중국 화폐 단위인 위안으로 책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리튬은 국내 배터리업체가 주력 생산하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삼원계 배터리와 중국이 주도하는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에 모두 쓰인다. 내년 시행을 앞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리튬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이 중국 외 지역에서 리튬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2차전지 사업을 하는 국내외 기업들도 리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7일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상용화 공장 2단계 투자를 결정했다. SK온은 호주 광산업체로부터 친환경 고순도 리튬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5년부터 5년 동안 캐나다 광물업체에서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강경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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