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호접란, 10년 도전 끝에 美수출…'해적 득실' 소말리아 바다서 원양어업
단돈 300만원 들고 日 건너가
매출 2000억원 기업 키우기도
황 회장처럼 끈기와 집념만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한 한인 상공인의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맨손에서 시작해 일본에 연매출 2000억원대 기업군을 일군 장영식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이 대표적이다. 장 회장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93년 일본으로 건너가 쌀, 가전제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1995년 물류회사 ‘에이산’을 설립한 그는 창업 14년 만에 일본 가전제품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내 면세점도 23곳을 운영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 식료품 전문 소매점인 예스마트를 세웠으며, 일본 내 2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분도 베트남 중남부 한인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도 2004년 단돈 1만달러를 들고 종합 물류 기업 PTV그룹을 설립했다. 이후 회사를 80여 개국 600여 개 파트너사를 둔 임직원 180명, 연매출 1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개척자’ 역할을 한 한인 상공인도 적지 않다. 중국 동포 2세인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의회장은 1996년 베이징상립대투자고문유한공사를 세우고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시장을 열었다. 현대차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고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투자 중개, LS그룹의 장쑤성 우시시 공장 설립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고광희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장은 한국산 LED(발광다이오드) 제품을 유럽에 수출 및 설치하는 코리아LED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스페인에서 대형 종합스포츠센터를 운영하며 16년간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해오다가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스페인 전문가’로서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은 원양어선 선장 시절인 1976년부터 오만에서 생활한 ‘오만 전문가’다. 그가 운영하는 알카오스트레이딩은 1000t급 세 척 등 다섯 척의 트롤망 선박으로 소말리아 해역을 중심으로 조업하는 원양어업 회사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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