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못하고 있는 이유…여성 64%가 "가사·육아 때문"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여성 3명 중 2명은 육아 및 가사노동을 하느라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중된 가사노동이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1624만6000명 가운데 여성은 1039만9000명으로 64%를 차지했다. 남성은 584만7000명으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36%를 차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어도 일할 의지가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성별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이유가 크게 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은 55.4%가 ‘가사’를 이유로 비경제활동으로 분류됐다. ‘육아’로 인해 비경제활동으로 분류된 여성은 9.2%다. 가사노동과 육아를 하느라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여성이 비경제활동인구 여성 가운데 64.6%(671만4000명)를 차지한 것이다.

반면 남성은 가사로 인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비중이 3.3%로 집계됐다.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은 0.2%에 그쳤다. 합치면 3.5%(20만9000명)에 불과하다.

남성은 ‘쉬었음’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경우가 30.0%(175만7000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별다른 사유 없이 쉬었다는 의미다. 반면 여성은 ‘쉬었음’으로 집계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4.6%(48만2000명)로 남성에 비해 작은 비중을 나타냈다.

‘연로’를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남성은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남성 중 23.5%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10.7%가 ‘연로’를 이유로 들었다. 2020년 기준 남성의 기대수명은 80.5세로 여성의 기대수명 86.5세보다 짧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창업을 희망하지 않는 비율은 78.4%였다. 사유로는 남자는 통학·진학준비(35.3%), 여자는 가사(38.1%)가 가장 높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