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 속 행사 축소

삼성전자가 1일 53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지난달 27일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이지만,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행사는 간소하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창립 53주년 맞은 삼성전자…"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 발휘"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종희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신성장 ▲ 고객 중심의 핵심 경쟁력 재정의 ▲ 지속가능경영의 적극적인 실천 ▲ 소통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며 "선구적인 준법정신과 문화가 삼성전자의 기본 가치로 자리 잡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립 53주년 맞은 삼성전자…"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 발휘"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이때를 제외하고는 창립 기념 행사에 메시지를 내거나 참석한 적은 없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을 고려해 당초 계획했던 내부 축하 공연을 취소했으며, 행사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애도 메시지를 내고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임직원 여러분은 국가 애도 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