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캠벨 솔리드파워 CEO "이수화학 등 한국서 받는 황화리튬 물량 늘리겠다"
“내년 초부터 고체 전해질 공장을 가동합니다. 이수화학 등으로부터 황화리튬(Li2S) 조달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더그 캠벨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솔리드파워는 전고체 배터리(SSB)의 핵심 원자재인 고체 전해질 생산공장을 내년 초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연간 30t의 전해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배터리를 제조하면 연 6㎿h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제품들은 전량 BMW와 포드에 납품될 예정이다.

솔리드파워가 지금 짓는 두 번째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총 120t의 고체 전해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솔리드파워는 추후 GWh 단위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 중이다.

캠벨 CEO는 “이수화학을 비롯해 더 많은 한국 업체로부터 황화리튬을 공급받겠다”며 “향후엔 한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Li2S는 고체 전해질에만 쓰이는 원자재로, 제조 과정에서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 진입 장벽이 높은 물질이다. 캠벨 CEO는 “그럼에도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되면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증가해 Li2S 생산량이 늘고 생산 비용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당 배터리 팩 가격이 향후 7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100달러 이상이다.

솔리드파워는 고체 전해질 소재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연구개발(R&D)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적용했을 때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점검 중이다. 양산시설 확충에 조(兆) 단위 비용이 들어가 배터리 생산은 파트너사에 맡기고 소재 제조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솔리드파워가 개발하는 SSB는 황화물계다. 고분자계는 양산성에서 장점이 있으나 배터리 성능이 뒤처진다는 단점 때문에 황화물계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SSB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정이 70%가량 같아 기존 생산시설을 대체하기도 쉽다.

캠벨 CEO는 “고체 전해질은 배터리 제품의 플랫폼과 같다”며 “LFP(리튬 인산 철)이든, NCM(니켈 코발트 망간) 제품이든 폼팩터(형태)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덴버=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