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장 초반 순매도에서 순매수 전환…오름폭 키워
증권가 "코스피, 당분간 중립 이상 흐름 보일 것"
코스피, 소폭 올라 2,220선 육박…외국인 11일째 순매수(종합)
코스피가 17일 열흘 넘게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2,22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16포인트(0.32%) 오른 2,219.7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5.38포인트(1.15%) 내린 2,187.17에 개장해 차츰 상승 폭을 키워 장중에는 2,221.05까지 오르며 2,220선을 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67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달 29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개인도 53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 홀로 3천17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아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전날 2∼3%의 높은 상승분을 대부분 또는 그 이상으로 반납한 채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89포인트(1.34%) 내린 29,63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37%)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08%)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오르면서 시장에 금리인상 공포가 되살아난 탓이 컸다.

이에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 속에 2,177.66까지 떨어지는 등 2,200선 밑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오전 중 외국인이 재차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오름폭이 커지더니 점심시간 이후에는 2,210대에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이 처음에는 주말에 있었던 미국발 악재를 반영했다가 외국인 매매의 접근방향이 바뀌었다"며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영향력이 큰 IT·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코스피의 흐름이 당분간 중립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증시 불안을 키웠던 영국발 리스크,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모두 정점을 지나는 상황이라 코스피도 당분간은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0.53%), LG에너지솔루션(1.76%), 삼성바이오로직스(2.98%), 삼성SDI(0.33%) 등 시가총액(시총) 상위권 종목 대다수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주말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먹통을 겪었던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93%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33%), 종이·목재(1.53%), 전기·전자(0.75%) 등이 강세를 보였고, 건설업(-2.78%), 통신업(-0.22%), 전기가스업(-0.34%) 등은 전 거래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76포인트(0.55%) 오른 682.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3포인트(1.57%) 내린 667.61로 출발했으나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갔다.

코스닥시장 역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6억원, 17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홀로 50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권 종목의 등락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4.10%), 엘앤에프(4.08%), 에코프로(9.55%), 천보(3.24%) 등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올랐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4.52%), HLB(3.47%), 카카오게임즈(2.22%) 등은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