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소비자들이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세계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 감동을 목표로 하는 전략과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경제 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고객가치’라는 기본에 더욱 집중해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은 58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필두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궁중럭셔리 화장품 ‘후’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엔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비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과 궁중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를 담은 럭셔리 마케팅으로 차별화한 가치를 전하며 국내외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천기단’과 ‘천율단’에 이어 초고가 라인인 ‘환유’ ‘예헌보’ 등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의 변화에 발맞춘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이미지를 굳힐 예정이다. 또 아시아에서 거둔 큰 성공을 북미 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브랜드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북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을 적용, 글로벌 고객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트렌드를 이끄는 글로벌 최대 시장 미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인수한 미국 더에이본컴퍼니를 발판 삼아 유통 채널 다각화 및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모바일로 생생한 제품 체험과 주문까지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앞장서고 있다. 판매 방식을 혁신하고 온라인 라이브쇼핑 플랫폼을 도입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
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 출시와 고객 소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는 패션 염모제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력을 갖춘 곳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에서 20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확보하는 등 2030세대의 호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도 맺었다. 더크렘샵은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현지 감성을 적절히 배합해 ‘K뷰티와 현지 감성의 조화’를 이뤄낸 브랜드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 재치 있고 트렌디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K팝, K콘텐츠의 강세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점에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명성과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국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A를 통해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