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2’에 참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2’에 참가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부유와 명성(Rich&Famous) 2022’라는 경영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어 수소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부문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확대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과 올해 8월 열린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에 참여하는 등 수소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소재부품 분야 핵심 기술력을 토대로 수소 경제 전반의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소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30년 넘게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기술과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확장해 왔다. 대표 상품인 수분 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 내부에서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부품이다. 2013년 국내 최초 양산 체제를 갖췄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현대자동차·기아가 출시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수분 제어장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안병덕 부회장
안병덕 부회장
수소연료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 전해질막(PEM)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를 갖췄다. PEM과 전극을 결합한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 발생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PEM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다른 계열사의 수소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전해 기술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충청북도, 충주시와 함께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위한 수소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코오롱글로텍은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활용한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전개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을 증진하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공급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라 타이어코드 베트남 생산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18년 9월 베트남 빈증성에 연산 1만68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완공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는 모듈러 건축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