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현대카드 지분 5% 추가 확보
현대커머셜이 기아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5%를 추가 매입했다. 현대카드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와의 지분율 차이도 크게 줄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의 현대커머셜 지배력이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7일 현대카드 지분 11.5% 가운데 5%를 현대커머셜에 장외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3757원으로 거래 금액은 1104억원에 이른다.

현대카드 2대 주주인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율은 34.6%로 높아지게 됐다. 최대 주주인 현대차(36.96%)와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현대커머셜은 올해 들어서만 현대카드 지분을 10%가량 사들였다.

두 회사는 이번 지분 거래가 현대차그룹의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커머셜 지분율이 크지 않다 보니 영향력이 거의 없어 사업자금이라도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2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의 ‘독자 경영’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정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부부는 현대커머셜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37.5%)와 지분율이 같다. 현대커머셜의 현대카드 지분율이 높아지면 현대커머셜 대주주인 정 부회장 부부의 현대카드 지배력도 간접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작년 하반기 현대캐피탈 대표직을 내려놓고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만 이끌고 있다.

빈난새/김형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