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7일 말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IMF가 권고하는 외환보유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우리는 지금 100% 조금 밑이고, IMF 기준은 80∼150%인데 (상단의 150%) 이 기준은 신흥국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한 나라의 수출액, 시중 통화량, 유동 외채 등을 가중평균해 합한 금액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가정하고, 경제 규모 등에 따라 기준의 80∼150% 범위에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실제 외환보유액은 IMF 기준의 99%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세계 8위 규모다. 다만 그 규모는 전월 말(4364억3000만달러)보다 196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매도)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

국내 8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하는 등 무역수지가 줄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선 "9월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고물가를 막기 위한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웃도는 높은 상황에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답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