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뉴욕 증시, 이틀 간의 급등을 뒤로 하고 다시 떨어지는 모습이었죠?

<기자>

지난 랠리는 경제 펀더멘털에 기초했다기 보다는 막연한 기대감의 영향이 컸습니다.

'연준의 긴축이 완화될 것이다'는 것이죠.

이 기대감이 깨지자 증시가 이번에는 하락을 한 건데,

시장에 대한 월가 전문가의 분석을 먼저 듣고 오시죠.

[에릭 스터너 / 아폴론웰스매니지먼트 CIO: 잭슨홀 회의 이후에 시장에 매도 행렬이 이어졌던 것처럼 시장이 현재 약간의 과매도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반응했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인플레이션 문제나 경제 문제 등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이 직전 월보다 20만 8,000개 늘었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 지표에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랠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이런 뜻인가요.

<기자>

대세 약세장 중에 잠시 반등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금의 약세장 랠리에서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이 바닥을 치기 전에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이사 역시

"연준이 일시적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가정했기 때문에 일어난 랠리다"고 분석했죠.

<앵커>

약세장 랠리다, 그렇다면 이런 랠리가 조금은 지속될까요?

<기자>

이날도 뉴욕 증시, 하락하기는 했지만 낙폭은 그리 크지 않았죠.

과매도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데다,

미국 주식 외에 대안이 마땅히 없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증시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는데

"S&P500의 움직임은 상승 잠재력이 3,900~3,946임을 보여준다"며

"화요일 종가보다 3~4%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공동 창업자인 톰 리는 이에 더해

"이번 랠리를 본격적인 상승장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다가오는 어닝 시즌이 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실적 자체가 낮아질 거란 우려 때문인데요.

하지만 오히려 어닝 시즌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마융유 수석 투자 전략가는 "2분기 때는 어닝 시즌이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줬었다"며

"지금 시장에는 어닝 시즌이 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아직 대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조정 폭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장기적 전망을 믿고 저가 매수를 고려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날 나온 월가의 투자 의견을 중심으로 말씀 드리면

모간스탠리는 포드에 대해서 '시장수익률 평균'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았습니다.

목표 주가는 14달러로 유지했는데,

지금보다 11.91%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죠.

특히 포드가 최근 한 달 간 18% 이상 하락했는데 이게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봤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포드 블루나 포드 모델e 등의 개발을 위해 구조를 재편한 것은

전기차 분야의 성장 및 설비 투자 요구에 더 잘 맞출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고,

이에 더해 앞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죠.

<앵커>

월가에서 추천하는 또 다른 종목도 있나요?

<기자>

모간스탠리는 포드에 이어서 TSMC도 유망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반도체 경기가 2023년 2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는데,

이렇게 되면 주가가 하락한 폭보다 더 크게 뛸 것이라는 겁니다.

모간스탠리는 "TSMC의 주가는 올 들어 빠르게 조정된 후 저평가 돼 있다"며

"TSMC가 '탑픽' 종목으로 지금이 저가에 매수할 기회다"고 평가했죠.

번스타인은 에어비앤비에 대해 '시장수익 초과' 의견으로 커버를 시작하면서

2027년까지 서구에서 가장 큰 여행 플랫폼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번스타인은 "지금은 에어비앤비 주식에 진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점이며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향후 여행 수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있더라도,

에어비앤비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주목할 만한 지표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당장은 7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 보고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은 비농업 신규 고용 등을 포함한 결과에 따라

11월 FOMC에서 연준의 긴축 정도를 다시 가늠할 것으로 보이고요.

여기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달 중순부터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되고,

중간 선거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과매도 인식 확산…월가 "어닝시즌 다가온다"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