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현지시간으로 5일 열리는 OPEC+회의에서는 하루 1백만 배럴의 대폭적인 감산이 논의될 예정이다. CNBC는 2년만에 대면 회의로 열리는 이번 OPEC+ 회의에서 주목해야할 3가지 주요 사항을 보도했다.

첫째는 얼마나, 오랫동안 감산하는가 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OPEC 과 OPEC+ 연합(러시아, 멕시코 등)이 월간 생산량 할당에서 최소 하루 50만배럴~최대 150만 배럴사이에서 감축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발표해도 그간 각국별 실제 감축량은 적은 경우가 많아 실제 100만 배럴의 석유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감산이 실행되면 유가를 다시 1백달러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세계 수요 둔화, 러시아 석유에 대한 제재, 미국 달러강세의 영향 등 유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미국이 전략비축유(SPR)을 방출하면서 강제적 균형으로 선물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둘째는 미국의 반응이다.

OPEC+의 대폭적 감산은 유가를 낮추려는 미국의 압력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 등 일부 국가의 비축량 방출로 유가는 사우디,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의 석유 매장량이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 해도 OPEC+의 감산이 가파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추가 방출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사우디가 주도하는 감산 움직임에 대응해 미국 의회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무기 및 항공기 부품 판매 중단 제안도 나오고 있다. 감산 여파가 클 경우 미국이 어떤 형태로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는 러시아 요인이다.

이번 감산은 다른 OPEC+ 회원국보다 특히 러시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에 현 부총리이기도 한 알렉산드르 노박 전 에너지장관이 참석해, 전쟁이후 유럽을 방문하는 러시아 최고위관리가 된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유가 인상을 위해 대규모 감산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규모 감산을 위한 OPEC+ 회의를 앞두고 국제 유가는 전날 큰 폭 오른데 이어 이 날도 소폭 상승,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0.6% 오른 배럴당 84.14달러에 거래됐다. 벤치마크 브랜트유 12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0.8% 오른 배럴당 89.58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