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착한 車…인간 이동 더 편리하게 만들 것"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사람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이제 기계보다 전자기기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AI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석 포티투닷 AIR그룹 리더(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와 AI, 인간의 융합에 대해 설명했다. AI가 차량과 빠르게 결합하고 있고, 이는 인간 생활의 필수 요소인 이동을 편리하게 한다는 얘기다. 그는 ‘글로벌인재포럼 2022’ 둘째 날인 오는 11월 3일 ‘AI와 인간의 융합’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다.

김 리더는 AI가 자동차에서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정말 똑똑한 비서가 되려면 명령을 단순히 수행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문을 열어줘’라고 명령했을 때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차량 밖의 미세먼지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적절한 공조 모드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AI는 차량 내부뿐 아니라 인간의 교통 시스템도 점차 바꿔나가고 있다. 택시와 버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셔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역 기반 교통 서비스인 셔클은 사용자가 이동하고 싶은 곳을 앱에 입력하면 대형 승합차가 와서 픽업해 데려다주는 방식이다. 이때 ‘다이내믹 루팅’이라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교통 상황, 다른 사용자의 위치 등을 파악해 최적 이동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 김 리더는 “실시간 이동 수요와 교통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 덕분에 가능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AI 적용의 어려운 점으로는 ‘사람들의 기대 수준과 현실의 괴리’를 꼽았다. AI 기술의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그 틈을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기아가 출시한 택시용 목적기반차량(PBV) 니로 플러스에 자체 기술로 만든 음성 에이전트를 넣었는데, 기사들로부터 음성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목적지 지정 시 기사와 승객이 동시에 말하거나 라디오 등의 음성이 개입하는 문제였다.

그는 “딥러닝 기반의 ‘음성 분리’ 기술을 개발해 AI가 택시기사의 음성만 별도 추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