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2030년 글로벌 배터리 1위"…비전 밝힌 최재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사진)이 회사 창립 1주년을 맞아 2030년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30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SK온은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했다”며 “최근 5년간 매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고, 2030년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신설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398억원이며, 올해 매출은 7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연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말 40GWh에서 올해 77GWh로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수주 규모(2030년까지 생산분)는 올 상반기 기준 1600GWh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로 추정된다. 전기차 한 대에 80㎾h로 가정하면 약 2000만 대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 부회장이 공언한 2030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더 많은 수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는 점이 숙제로 꼽힌다. SK온은 지난 8월 투자설명회(NDR)에서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엔 올 4분기 흑자 전환이 목표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흑자 전환 시기가 2개 분기 늦어졌다. 내년 영업이익은 750억원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하반기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4조원 안팎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