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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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가 올해 실손보험 중복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인 추가 수입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실손보험 중복 가입자는 총 146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개인 실손보험 계약을 중지한 가입자는 1만6000여명이다.

지금도 국내 보험사가 145만2000여명으로부터 계속해서 보험료를 중복으로 받고 있는 셈이다. 계약 1건당 연평균 보험료가 36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중복 가입자는 1년에 72만원씩 납부 중인 것으로 산출된다. 단순 계산 시 실손보험 중복 가입으로 국내 보험사가 얻는 추가 수입은 연 5000억여원 수준이 될 것이란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의료비 지출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실손보험이 민생 안정에 역할을 하지만 수년째 지적돼 온 중복가입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보험사가 고객의 눈먼 돈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협력해 실손보험 중복 가입 사실을 고객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계약 중지 여부를 선택하는 방안을 서둘러 시행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