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파운드 환율 > 영란은행이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국채 매입. 그 카드 이름입니다. 영국 재무부가 오늘부터 영국 정부의 장기 국채 매입을 일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주 0.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재정당국의 감세 발표 이후 미국의 고금리와 맞물려 파운드화의 가치가 지나치게 폭락하자 일시적인 통화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국채 매입 시한은 엄격히 제한될 것이며, 향후 2주 후 완료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손실은 정부가 완전히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부터 2주 뒤니까, 10월 14일까지겠죠.

로이터의 말을 그대로 따 와 봤습니다. 영국 외환당국은 "'상당한 변동성'과 '시장 기능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영란은행의 국채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영란은행은 과연 궁극적으로 뭘 원하느냐? 바로 금융의 안정성이죠. 금융 시장과 실물 경제에 대한 신용 흐름 관련 잠재 위험과 영국 가계와 기업 관련 후속 영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움직임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흐름인데다 채권 매입량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어쩌면 '대규모 개입'이 될 수도 있겠어요. "필요한 만큼"이라는 게 영란은행의 입장입니다. 실제로 파운드화는 장 초반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인 이후 반등해 현재는 1.1% 정도 급등한 상태입니다.

< 위안 달러 환율 > 힘을 못 쓰는 위안화에 대한 중국의 대처도 있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 달러 환율의 일방향 상승 또는 하락에 돈을 걸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고요, 말을 빌어보자면 "배팅하지 말라, 장기간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라는 강한 표현을 썼습니다.

< 국제유가 > 국제유가는 강달러가 완화되면서 4%대 급등했습니다. 유가 관련 상황 살펴볼게요. 유럽연합 EU가 추가 대러 제재에 나섰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70억 유로, 우리 돈으로는 약 9조 7천억 원 상당의 수입제한 등이 포함되는데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시행된 영토병합 주민투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조치입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이미 다들 아실테고요, 수입제한 대상 품목을 살펴보면 철강 제품과 석유를 정제할 때 필요한 일부 특수종의 석탄, 다이아몬드 등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EU에서 항공이나 전자부품, 특수화학원료 관련 특정 핵심기술을 러시아로 수출할 수 없게 된다는 내용도 있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최종적인 목적은 러시아의 경제기반과 현대화 능력을 지속해서 약화시킨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 천연가스 > 천연가스와 관련된 소식들도 많습니다. 차근히 하나씩 살펴볼게요. 어제 전해드렸던 덴마크와 스웨덴의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로, 이 양국이 러시아의 사보타주, 그러니까 고의적인 파괴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소식 기억하시죠. 관련해서 새롭게 들어온 뉴스 전해드립니다. 덴마크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이 덴마크의 연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양을 배출할 수 있다고 급박하게 공표했습니다.

더 큰일인 건, 나흘 간, 그러니까 10월 2일까지 남은 가스가 모두 방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건데요, 현재로서는 가스관을 내려가서 살펴보는 것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파이프라인이 70미터에서 90미터의 깊은 해저 속에 있기 때문이죠.

독일 치안당국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해저 가스관 4개 중 3개가 영구훼손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재빠르게 발표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빠르게 수리되지 않는다면 바닷물이 대거 흘러들어 파이프라인이 부식될 텐데요, 덴마크와 스웨덴, 그리고 EU와 마찬가지로 독일도 사보타주의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전문가들과 공격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행위의 주체가 러시아의 국가기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요, 근거 있는 가설 중 하나는 잠수부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2개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1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것입니다.

< 곡물 > 환율이나 유가, 천연가스에 비해 곡물 시장은 큰 소식은 없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고조,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긴장감을 주시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금 >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에 한동안 하락세만 보이던 금이 어제부터 반등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 금의 하루하루 추이를 지켜보는 게 큰 의미가 없다지만 큰 그림을 좀 그려볼게요.

2020년 8월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금은 처음으로 2,000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2020년 8월 7일, 2,082달러라는 역사적인 가격대를 기록하기도 했죠. 팬데믹 기간동안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은 꽤나 큰 역할을 해 줬어요. 2020년 한 해 동안 금은 24%나 올랐습니다.

다만 2021년 들어서면서 팬데믹이 조금은 진정되나 싶기도 하고, 또 ‘백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서 하락했습니다. 2021년 한 해동안 3.5% 가량 떨어지면서 작년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습니다. 2022년 3월, 정말 오랜만에 2천 달러를 다시 웃돌긴 했지만, 이후 다시 떨어졌으니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현재는 1,6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또 올해 들어 연초 대비 약 10% 떨어졌습니다.

캐피탈닷컴에게 금의 미래 전망성을 물어봤습니다. 뭐, 말할 것도 없이 내리막길을 점치고 있습니다. 아직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고, 또 사정이 조금 나아진다고 해도 가격 조정이 단기간에 나오지는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 구리 > 마이닝닷컴에게 구리의 미래 전망성을 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또 청정 환경 구축에 대한 의지가 구리의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대규모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와 전기차 붐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하는데, UBS에 따르면, 구리는 중국이 소비의 31%를 차지하는 큰 손입니다. 중국에서 이런 흐름이 구리의 상승세를 점치기 충분하니, 구리의 오르막길을 염두에 두고 투자, 혹은 소비에 참고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9월 29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