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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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했다고 28일 밝혔다.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도 대외 건전성과 거시 경제 성과가 견고하고, 수출 부문이 역동적인 점 등을 균형 있게 반영했다"며 "낮은 수준의 거버넌스 지수,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 요인 등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이 조사해 발표하는 거버넌스 지수에는 정치 안정, 정부 효율, 부정부패 통제, 규제의 질, 언론의 자유, 법치 6개 분야가 포함된다. 피치는 지난해 4.1% 반등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해 올해는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지난달 1월에는 한국 성장률을 3%대로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피치는 "세계 경제 성장률의 가파른 둔화가 한국의 수출과 설비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부문은 중기적으로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유지되겠지만 주기적인 침체 국면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부채 부담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역풍이 불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장을 받았던 내수 소비가 회복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에 24년 만의 최고치인 6.3%까지 치솟았다가 8월에 5.7%로 완화됐다"며 "한국은행의 긴축으로 올해 말에는 5.0%, 내년 말에는 1.5%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연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 한국 기준금리는 2.75%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