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CEO 3번 교체…황광위 일가 부조리도 한 몫

중국 '가전 왕국'으로 통해온 궈메이(國美)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창립자인 황광위(黃光裕) 회장이 10년여 옥살이를 하고 나와 2년여 재건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점점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다.

28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궈메이전기의 왕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떠난 데서도 이런 기색이 역력하다.

올해 3월 취임했던 왕 CEO는 불과 6개월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는 취임 후 다른 가전 브랜드 및 유통업체와의 공유 플랫폼 구축, 소매사업 축소 등의 혁신 카드로 궈메이 살리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사임했다.

중국 '가전 왕국' 궈메이의 추락…왕웨이 CEO도 사임
실제 궈메이전기의 사정은 심각하다.

지난 4월 미국 월풀로부터 상품 대금 연체로 고소당했고, 매출 감소로 연이어 정리 해고를 단행하고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여기에 궈메이 대주주들은 주식을 팔아 현금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 들어 궈메이는 급여 체납 위기를 겪는 등 현금 흐름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신랑망은 전했다.

앞서 작년 7월 궈메이전기의 장더쥐 CEO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떠났고, 같은 해 10월 임명됐던 왕보 CEO도 올해 그만두는 등 1년여 만에 궈메이전기 CEO가 3차례나 바뀌었다.

궈메이전기의 추락에 황광위 회장 일가의 부조리도 한몫하고 있어 보인다.

신랑망은 황 회장 부부가 지난 14일과 15일 궈메이 리테일의 지분을 줄여 각각 5억3천100만홍콩달러(약 972억원), 1천680만홍콩달러(약 31억원)의 현금을 챙겼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인 톈옌차에 따르면 지난 22일 베이징 제3중급인민법원은 황 회장이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궈메이 홀딩스 그룹에 벌금 2억1천900만위안(약 435억원)을 부과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가 부른 가전 소비 감소는 궈메이 추락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가전 왕국' 궈메이의 추락…왕웨이 CEO도 사임
올해 51세인 황 회장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16세 때 고향 광둥성 산터우를 떠나 네이멍구를 거쳐 베이징에 정착했다.

처음엔 옷가게를 하다가 궈메이라는 상호로 수입 전자기기 판매상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업 수완을 발휘해 30세였던 1999년에 궈메이를 중국 전역에 체인점을 둔 가전 양판 체인으로 키웠다.

그러고서 인수합병(M&A)과 홍콩증시 우회상장 등을 통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 가전 시장을 쥐고 흔들었다.

2008년 당시 궈메이 매출액은 현재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 2위인 징둥닷컴의 120배에 달할 정도였다.

황 회장은 2004년, 2005년, 2008년에 중국 최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됐다.

그는 2008년 11월 경영 비리와 내부거래, 뇌물혐의 등으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고 2010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2년을 감형받아 2020년 6월 가석방돼 궈메이 경영에 복귀했으나 그 이후 실적은 신통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