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28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대부분 중소기업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급증에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업계는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 등 정책 지원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8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2022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합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전국 업종별 500개 중소기업을 조사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69.2%는 '고금리 현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고금리 리스크 대응 방안에 대해서 56.4% '방안 없음'을, 43.2%는 '마련하고 있으나 다소 불충분'이라고 응답했다. 99.6%의 중소기업이 사실상 고금리 리스크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고금리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중소기업 우대금리 적용 확대(40.4%, 복수응답)'를 꼽은 중소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대상 확대(37.8%)', '정책자금 지원 확대(34.6%)', '재기 위한 자산매각 지원(21%)'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고금리를 비롯해 고환율, 고물가, 인력난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대해 조사했다.

중소기업 86.8%는 지금의 경제 위기가 최소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 대응 방안으론 '생산비 및 인건비 등 원가절감 계획(51.7%, 복수응답)', '신규 시장개척(36.9%)' 등을 선택한 업체가 많았다. 하지만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도 22.5%에 달했다.

가장 부담을 느끼는 요인은 '원자재가격 급등(76.6%)'이었다. '금융비용(이자) 부담 증가(13.5%)', '환율 상승(7.1%)', '인력난 심화(2.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72.8%는 작년보다 비싼 가격으로 원자재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상승분을 납품단가 또는 판매가에 전부 반영한 중소기업은 2.5%에 불과했다.

중소기업계는 고물가에 대응한 정부 정책으로 '원자재가격 및 수급정보 제공 지원 강화(67.8%, 복수응답)', '원자재 구매금융·보증 지원 강화(35.6%)', '납품단가 연동제 조속한 법제화(33.2%)', '조달청 비축 원자재 할인 방출(14.0%)' 등을 요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은 요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인력난 등 4중고에 원자재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했다"며 "△납품단가 연동제 법제화 △대출만기 연장 조치 연착륙 △대·중소기업의 노동시장 격차 해소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