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6% 이상 급등락하는 등 '널뛰기장'이 반복되고 있다. 이틀 전만 해도 1만8000달러대까지 내려가며 6월 저점 이하로 내려가는가 싶었던 비트코인은 이날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불과 2시간 만에 다시 1만8000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28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만9118달러로 전날 대비 0.5%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횡보를 이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 사이에 2만달러로 8.4% 급등했다가 6.5% 추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1296달러에서 1393달러로 8.5% 오른 후 1332달러로 내리는 등 비트코인과 연동된 '널뛰기장'을 보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이 발표된 지난 21일과 22일에도 불과 몇시간 사이에 6% 급등락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언급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파월 의장은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디지털 금융 관련 화상토론에서 "업계에 한정된 것처럼 보였던 악재가 더 광범위한 금융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금융 안정 관점에서 볼 때 디파이 생태계와 전통적인 금융시스템간의 상호작용이 현 시점에서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 상황이 무한정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가 장기간에 걸쳐 도입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결국 탈중앙화금융 생태계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행정부와 의회 모두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수년의 지난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도입을 의식한 듯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 안에 비트코인이 50만달러대로 폭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과 기관이 포트폴리오의 5%만 비트코인으로 다각화해도 비트코인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과 규제 조치 때문에 투자자들이 좀처럼 암호화폐 매수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2만달러 회복은 별로 의미를 둘 만한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여건과 비우호적인 암호화폐 규제를 고려해 진입을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투자자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있다"며 "지금같은 널뛰기장에서 패닉에 빠져 매도하기 보다는 오래 보유하길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