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와 볼보의 부품 박스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프레스 명찰/사진=최수진 기자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와 볼보의 부품 박스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프레스 명찰/사진=최수진 기자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웨디시 프리미엄 스마트카 라인업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 공개 행사. 여느 때와 별다를 게 없었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바로 플라스틱 생수병이 없다는 것. 취재 편의를 흔히 놓아두는 플라스틱 생수병이지만,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유리로 된 생수 물병이 놓여있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프레스 명찰이었다. 보통 간담회에 가면 취재진을 구별하기 위해 소속과 이름이 적힌 플라스틱 명찰을 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기자들이 받은 프레스 명찰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와 볼보의 부품 박스를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한 마디로 'NO(노) 플라스틱'의 현장이었다.

볼보코리아 측 관계자는 "모든 서비스 센터, 전시장, 기자간담회를 비롯한 사무실에서도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있다"며 "볼보 본사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BMW 그룹이 공개한 비건 인테리어 소재/사진=BMW코리아
BMW 그룹이 공개한 비건 인테리어 소재/사진=BMW코리아

차 업계 화두는 '친환경'...탄소감축 노력

탄소 감축은 차 업계의 화두다. 기존 내연기관차 개발 대신 앞다퉈 전기차 투자를 늘리는 게 대표적 사례다.

완성차 업계는 속속 전기차 100% 전환 계획을 밝히고 있다. GM(제너럴모터스)은 2035년 이후 휘발유와 디젤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30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역시 2035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 모델을 전기차와 수소차로만 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량들은내부 부품이나 인테리어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문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이나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했다. BMW는 최근 비건 인테리어 차량을 공개했다. BMW는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바이오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날 볼보가 보여준 '노 플라스틱 기자간담회'는 업계의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보였다. 사소하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부분들까지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닉 코너 볼보자동차 APEC 총괄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 자사의 친환경 정책에 대해 빠트리지 않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까지 볼보 자동차의 반이 순수 전기차가 될 것이고 나머지는 하이브리드로 출시한다"며 "볼보 코리아 팀은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종이가 아닌 디지털 프로세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