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개입 필요하지만 소비 증진·적정생산 유도 선행돼야"
농민단체 "쌀 격리대책 환영…근본적 불균형 해소해야"
농민 단체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신·구곡 45만톤(t)을 사들이기로 한 정부 방침에 대해 "쌀값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환영했다.

한농연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 덕에 쌀시장 불안 심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농연은 "이번 정책이 나오기까지 여야 구분 없이 한목소리를 내준 정치권과 이를 가감 없이 국정에 반영한 정부의 결단력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면서 "이번 시장격리로 급한 불은 끈 만큼 이제는 건전한 쌀 생산·시장 기반 조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농연은 "정부의 시장 개입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쌀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면 쌀값 하락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며 "쌀 소비 활성화, 적정 생산량 유지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쌀산업의 자생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양곡정책 수립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당정은 전날 4차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올해 신곡과 작년에 수확한 구곡을 합쳐 총 45만t의 쌀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쌀값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격리량은 2005년 공공비축제가 도입된 이후 시행된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 중 최대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쌀 20㎏당 4만725원으로 1년 전 5만4천228원보다 24.9% 떨어졌다.

이는 1977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래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