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업계 인재 블랙홀 시나몬…"세상에 없던 영상 툴 개발 매력"
콘텐츠 플랫폼 개발 업체 시나몬이 공격적으로 경력 직원을 뽑고 있다. 시나몬은 최신 3차원(3D)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1인 제작을 쉽게 하는 3D UGC(유저창작콘텐츠) 플랫폼 ‘시네브이(CINE V)’를 개발 중이다. 최근 네이버제트, 크래프톤 등에서 140억원을 투자받아 화제가 됐다.

시나몬의 구본관 연출팀장, 이수원 프로그램팀장, 정하림 테크니컬아티스트(TA)에게 이직 이유와 목표 등을 물었다. 이들은 “새로운 것, 획기적인 것을 해보고 싶어 시나몬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서비스에 끌려”

시나몬은 ‘언리얼엔진5’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시네브이를 개발 중이다. 직원들은 크게 두 가지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하나는 사용자들이 게임하듯 쉽게 3D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영상 제작 툴’ 개발이다. 또 툴을 활용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얼마나 좋은 영상들을 제작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경력직원들이 시나몬에 관해 관심을 갖는 건 시네브이가 과거에 없던 창작 툴이라서다. 이 팀장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시나몬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구 팀장도 “시네브이라는 서비스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실무는 지금까지 해온 영화 속 애니메이션 업무와 비슷하지만, 그 결과물이 완전히 새롭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초보자도 3D 영상 제작

시나몬의 비전은 ‘누구든지 영화와 드라마를 직접 3D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정 TA는 “게임 엔진 유니티는 그들의 모토대로 전 세계의 게임 개발 판도를 바꿨다”며 “몇 년씩 개발 전문 기술을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게임 개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네브이 역시 이 흐름 속에 있다”며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영상 제작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누구나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팀장은 실사 영화에 컴퓨터그래픽(CG) 효과를 입히고, 3D 영상은 라이브 모션 캡처를 쓰는 상황에서 시네브이는 실사 영화와 3D 영상의 경계를 지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러 제작 환경의 제약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스토리들이 시네브이를 통해 더욱 자유롭고, 쉽고, 빠르게 구현되길 바란다”며 “창작자는 만들어서 즐겁고 관람자는 즐길 거리가 많아져 예술계의 전반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창작자와 수익 나누는 사업 구조

최근 글로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네브이는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창작자와 수익을 나누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을 시네브이 플랫폼 내에서 상영해 구독료나 대여·구매·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선순환 이익 구조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플랫폼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나몬은 직원이 갖춰야 할 자질로 ‘자기 주도성’과 ‘탄탄한 기본기’를 꼽는다. 구 팀장은 “자기 주도성이 있는 사람이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데도 앞서간다”고 강조했다. 정 TA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은 자기 주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팀장은 “우선순위를 둔다면 역시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며 “습득력이나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새롭게 맞닥뜨린 문제를 풀어나가는 해결 능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