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2일  ‘UDC 2022’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2일 ‘UDC 2022’ 개막식에서 화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지금까지 블록체인 상품·서비스가 단순히 개념이나 가능성만으로 승부해 왔다면 이제는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고 보완할 수 있는 완성된 서비스로서 검증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블록체인 세대’를 맞을 수 있을 겁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의 개막 강연자로 나선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2018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UDC는 한국에서 태동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개발자 콘퍼런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개발자 3000여 명이 몰렸다.

‘블록체인과 함께 하는 미래를 상상하라’를 주제로 내건 올해 UDC는 스마트컨트랙트, 레이어2, 웹3.0 등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를 대표하는 전문가 51명이 연사로 참여했다. 송 회장은 “지금의 ‘크립토 윈터(암호화폐의 겨울)’를 넘어서려면 확장성 사용성 접근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완성도 높은 서비스로 검증받아야 한다”며 “스타트업으로 치면 (사업성을 증명하는) 시리즈 B·C 단계”라고 했다. 더 많은 사람이 더욱 쉽고 편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송 회장은 “이 겨울의 끝에서 우리는 SNS보다 블록체인 지갑을, 신분증보다 토큰을 쓰는 게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이더리움 기반 플랫폼 업체 폴리곤과 손잡고 충성 고객을 위한 ‘NFT(대체불가능토큰) 로열티 프로그램’을 연내 선보이겠다고 했다. 스타벅스 고객에게 보상으로 NFT를 주고,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지갑 없이도 한정판 NFT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폴리곤은 블록체인 거래 속도는 높이고 수수료는 낮춘 ‘레이어2’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이다. 이날 기조 강연자로 나선 헨리 헤흐트 폴리곤 글로벌전략 리드는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로 이더리움 이용자 10억 명을 웹3.0의 세계로 초대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애플 아이패드 기획자를 영입, 소비자가 스마트폰에서 블록체인 지갑·결제 서비스를 바로 쓸 수 있는 자체 스마트폰 '사가' 출시를 앞둔 솔라나재단의 톰 리 한국 대표는 “더 많은 사용자가 블록체인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했다.

부산=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